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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4  매그넘이 본 KOREA

매그넘이 본 KOREA

2009. 2. 4. 11:00 ⓟetc


“이방인의 눈을 가져라”

엘리아 리드가 생활 사진가들에게

사진을 잘 찍는 법, 혹은 좋은 사진은 무엇인가.

=전에 본 적이 없는 처음 본 것, 달라 보이는 것을 찍어야 한다. 그렇지만 새로운 것만을 찾으라는 말이 아니다. 늘 주변에 있어 친숙한 대상이라도 어느 순간엔 전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낯설게 느껴지는 상황이 나를 붙잡는다. 그런 생경한 것을 찍어내는 게 좋은 사진이다. 처음 방문하는 나라, 지역에서 비행기를 내리면 시차를 극복하려고 잠부터 자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렇게 자고 나서 사진을 찍으면 몸이 적응을 한다. 나는 몸이 적응하기 전, 철저히 낯선 이방인의 몸 상태에서 바로 사진을 찍는다. 새로운 접근을 하는 방법의 한 가지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쟁쟁한 매그넘 사진가들이 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사진가는 누구인가.

=매그넘 사진가들은 모두 훌륭하다.

그중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브루스 데이비드슨의 사진이 좋지 않으냐.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최근에 작고한 레오나드 그리드의 사진이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그렇지만 매그넘의 사진가들은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매그넘 사진가는 모두 열심히 작업한다는 점이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올 매그넘 파티엔 당신에게 초청장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누군가 말하더라.

지금 한국에선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된 뒤로 사진의 부흥기가 오고 있다. 수많은 생활사진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주로 디지털을 쓴다면 다행이군. 많이 찍을 수 있으니 많이 눌러라. 베끼지 마라. 남의 사진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까이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왼쪽으로 한 걸음 옮겨보고 앞으로 또 한 걸음 옮겨봐라. 바뀐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너무 평범한 조언 같아서 뭔가 또 다른 비결이 없을까 싶어 다시 물어봤다.)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사진가가 있다면 또 무엇이 필요한가.

=자신만의 시각을 갖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사진기자를 시작하고 세 번째 몸담은 신문사가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였다. 당시 그곳의 사진부장이었던 에릭 메스카우스카스는 다른 사진가들과 달리 나에게 나만의 시각을 주문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출처 : 매그넘이 본 KOREA 한겨레21 특집 2007년01월03일 제642호 기사中  http://www.hani.co.kr/section-021005000/2007/01/021005000200701030642057.html
          사진 - SM엔터테인먼트에서 촬영 도중 땀을 흘리고 있는 엘라이 리드(사진/ 한겨레21 윤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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