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i Cartier-Bresson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2009. 6. 5. 23:14 ⓟetc
Henri Cartier-Bresson
( 1908~2004 프랑스 )
카메라는 나에게 스케치북이며 영감과 즉흥성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고
사진 촬영은 사물과 자기 자신에 대한 상당한 존경심을 필요로 한다.
회화가 더 이상 개척하려 하지 않는 한 가지 영역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이유를
사진술의 발명 때문이라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사진은 삽화의 형태로 그 일부를
계승했다. 그러나 회화가 초상화라는 훌륭한 주제를 포기하게 된 이유를
사진의 발명 탓으로 돌리지는 말자.
나에게 있어서, 사진의 내용은 형식과 분리될 수가 없다.
형태에 의해서 표면,선,명암의 상호작용의 엄격한 구성을 의미한다.
우리들의 개념과 정서가 굳어지고 전달될 수 있는 것은 이런 구성 내에서 만이다.
사진에 있어서 시각적인 구성은 오직 훌륭한 직관으로부터 생겨날 수 있다.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냥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
바라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배우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시간도 무한정 든다.
더욱 중요한 건 바라보는 작업을 진지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나에게 결정적 순간이란 눈 깜짝할 찰나에 어떤 사실의 의미와
형태의 조화를 동시에 인식하는 것이다.
사진에는 새로운 종류의 조형성이 있는데 그것은 촬영 대상의 움직임에
의해 만들어지는 순간적인 윤곽의 생성에 있다.
나는 삶의 행위를 통하여, 자아의 발견은 우리를 정형화하고, 또 우리에 의해
영향을 받는 주변 세계의 발견과 동시에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하나는 우리의 내면세계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우리들 밖에 있는 외부세계라는
두 세계 사이에는 어떤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끊임없는 상호과정의 결과로서 이들 두 세계는 하나의 세계를 형성하기에 이른다.
인간애의 뜨거운 관심이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한다.
나는 50mm 표준렌즈와 소형 라이카 카메라만으로 세상 모든 것을 담아 낼 수 있다.
사진을 찍을때 한 쪽 눈을 감는 이유는 마음의 눈을 위해서이고,
찰나에 승부를 거는 것은 사진의 발견이 곧 나의 발견이기 때문이다.